군주온라인, 접을 수 없는 이유

군주온라인, 엔도어즈, 밸로프, Goonzu, 경제 게임

군주온라인 2014년 3월 달력


  군주온라인, 엔도어즈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2004년부터 서비스가 되고 있으니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물론 지금은 밸로프라는 회사로 넘어가서 운영되고 있지만 온라인게임이 10년 넘게 살아있는 건 그만큼 꾸준히 하는 유저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군주가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첫 해부터 했으니 내가 이 게임을 접한지도 어언 10년... 사실 어느 온라인게임이나 안 그러게마는 어느 정도 빠져서 하다보면 너무 하다 싶어 접었다가 또 몇 달지나고 또 아쉬워 다시 접하게 되기 마련이다.

   근데 사실 다른 게임들은 다시 설치를 해서 하다가도 좀 지나고 나면 다시 질려 금방 접게 되는데 군주는 접을 듯 말 듯 접을 수가 없다. 군주온라인은 여타 다른 게임과 달리 상업에 치중한 게임으로 패치 한번에 시세가 바뀌고 사재기 등이 문제가 되곤한다. 또 장인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사냥을 하다가 질린 유저는 장인으로 전향하여 장인을 하곤한다.

군주온라인, 미니게임

한 때 제조시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나왔던 미니게임

  나도 처음엔 일반 RPG 게임처럼 그냥 사냥하고, 렙업하는 재미로 시작했었는데 언젠가 퀘스트 때문이었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마을에 가입하고 나서는 게임에 접속하는 이유가 달라졌다. 여기서 마을이란 타게임의 길드에 빗댈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길드채팅 같은 기능을 하는 마을 채팅이 있다. 처음엔 그냥 사냥하다가 심심하면 가끔 수다도 떨고 그렇게 시작한 마을채팅이 나중에는 오히려 주객이 전도가 되어 주가 되어버렸다. 게임은 그냥 켜 두고 마을에 세워두고 주구장창 수다만 떨고 나간 적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카오스라는 워크래프트의 맵이 유행하던 시절 마치 워크래프트 3는 워3를 하려는 사람보다 카오스를 하기 위해 까는 사람이 더 많아서 워크래프트3가 카오스 에뮬레이터라고 불리기도 했었는데, 군주 게임 클라이언트가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된 것이다.

군주, 군주온라인
  엔도어즈가 운영하던 시절 일명 900템이라 불리우는 사행성 캐쉬템을 너무 많이 내세우는 바람에 돈도어즈라고 불리기도 하며 유저들의 원성을 샀지만 그래도 꾸준히 게임을 하는 건 마치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보는 사람들이 많은 건 막장이어도 재밌기 때문인 것과 같이 않은가한다. 처음엔 게임을 하려고 게임을 시작하지만 나중엔 사람이 좋고 사람이 그리워서 다시 찾게되는 게임.

  WOW(World of Warcraft 와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하는 사람들이 같이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나중에 게임을 안하게 되더라도 같이 즐기던 사람을 꾸준히 만나는 걸 보면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중학교 때 시작해서 어느 덧 20대 중반의 나이가 된 지금에도,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농장에서 당근을 캐고 있는 나를 보면 군주를 오래동안 쉴 수는 있어도 아예 접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잡동사니 2014. 5. 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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